밭갈이 꼭 해야 할까? 농업의 불편한 진실
밭을 가는 이유, 정말 필요할까?
농사를 짓는다면 당연히 해야 하는 과정, 밭갈이(경운).
흙을 부드럽게 만들고 공기를 공급해 작물이 잘 자라게 한다고들 한다. 하지만, 과연 이게 맞는 방법일까?
이제 많은 나라에서 ‘무경운 농법(No-till farming)’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왜 그럴까? 경운이 정말로 농사에 이로운 행위인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경운의 장점 – 단기적으론 효과적이다!
밭을 갈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 공기 공급: 흙 속으로 산소가 들어가 미생물이 활성화된다.
- 영양분 증가: 미생물이 유기물을 빠르게 분해해 작물이 흡수할 수 있는 영양분을 만든다.
- 배수 개선: 물 빠짐이 좋아지고, 작물이 뿌리를 쉽게 내릴 수 있다.
- 수확량 증가: 영양분이 풍부해지면서 작물이 더 빠르게 자란다.
이런 이유 때문에 많은 농부들이 경운을 필수적인 과정으로 여긴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이 지속 가능할까?
경운의 문제점 – 장기적으로는 독이 된다!
경운을 계속하면 흙이 약해지고, 영양분이 오히려 줄어든다.
왜 그런지 하나씩 살펴보자.
- 토양 침식 문제
흙을 뒤집어 놓으면 겉흙이 약해져 바람과 비에 쉽게 쓸려나간다.
특히 비가 많이 오는 지역에서는 토양 유실이 심각한 문제가 된다. - 유기물 감소
경운으로 미생물이 활성화되면 유기물이 빠르게 분해되지만,
이 과정이 반복되면 토양 속 유기물이 급격히 줄어든다. - 비료 의존도 증가
흙이 스스로 영양분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결국 인공 비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비료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장기적으로 보면 경제적인 부담도 커진다. - 토양 구조 파괴
흙에는 미생물과 균류가 함께 만들어내는 ‘떼알구조’라는 것이 있다.
이 구조가 있어야 땅이 건강하게 유지되는데, 경운을 하면 이 구조가 무너진다.
무경운 농법 – 밭을 안 갈면 더 좋아진다?
이제 세계 곳곳에서 경운을 하지 않는 방식, 즉 무경운 농법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전체 농지의 50% 이상을 무경운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왜 이렇게 변화하고 있을까?
- 겉흙 유실이 줄어든다.
- 토양이 자연스럽게 부드러워진다.
- 유기물이 유지되어 비료 사용이 줄어든다.
- 탄소 저장 효과가 있어 환경적으로도 이점이 크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글로말린(glomalin)이다.
이건 토양 속 진균이 배출하는 단백질로, 흙 입자를 단단하게 뭉쳐주는 역할을 한다.
경운을 하면 이게 파괴되지만, 무경운을 하면 흙이 스스로 건강한 구조를 만들어낸다.
밭을 갈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
결론적으로, 밭갈이는 단기적으로 보면 효과적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토양을 망칠 수도 있다.
이미 많은 농업 선진국들이 무경운 농법으로 전환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밭을 갈지 말라는 건 아니다.
하지만 경운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 볼 시점인 것은 분명하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여러분의 생각을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