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심 좋은 토양은 속살을 감춘다
땅심 좋은 토양은 속살을 감춘다살아있는 흙은 겉을 드러내지 않는다살아있는 토양은 속살을 드러내지 않는다.언제나 낙엽이든 풀이든 덮여 있다.예외는 있다.나무가 넘어지며 뿌리가 들리고,그 힘에 의해 토양이 파헤쳐질 때뿐이다.숲은 갈지 않는다.그럼에도 생명을 보듬고,베푸는 품이 넉넉하다.비결은 겉흙을 덮고 있기 때문이다.장마철 폭우를 보라.숲은 빗물을 가두었다가대지가 목말라 허덕일 때공평하게 흘려준다.덮음의 가치는,이 한 가지만으로도 충분하다.갈지 않아도 농사는 된다세상에서 ‘갈지 않으면 농사가 안 된다’고고집하는 존재는 사람뿐이다.그러다 보니 토양 속 생명은 안중에 없다.사람은 오직 내가 키울 작물만을 우선시한다.하지만, 자연에 기댄 식물은갈지 않은 토양에 뿌리를 내리고대를 이어간다.태생부터 자연에 순응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