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는 하느님의 실패작이라 했다
고추는 하느님의 실패작이라 했다 –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농사고추는 하느님의 실패작이라 했다.얼마나 농사짓기 힘들었으면 그런 말이 생겼을까.가만 보면 맞는 말이다.잘 자라다 한순간에 다 쓰러지고,해마다 새로 심어도 결과는 늘 미지수다. 그중 가장 큰 고비는 장마철이다.땅속에 매복해 있던 병균들이요란한 장맛비에 일제히 깨어나밭 전체를 휩쓴다. 그중에서도 역병은 가장 무섭다.잎을 말려 죽이고,줄기를 시들게 하며,밭 하나를 통째로 망가뜨리는 주특기가 있다.고추는 기다림과 손길의 작물이다고추는 재배 기간이 길다.겨울에 씨를 뿌리고 석 달 동안 모종을 키운 후,4월 말쯤 본밭에 옮겨 심는다.그리고 장마를 지나 10월까지 수확이 이어진다. 그동안 손길은 끊임없이 들어간다.비바람에 약해 지지대를 세워 묶어줘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