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나물꽃, 봄을 여는 신호
광대나물꽃, 봄을 여는 신호느낌표와 물음표 사이로 떨리듯 핀다. 광대나물의 꽃은 마치 망설임과 확신 사이에서 춤추듯 피어난다.초례 치르는 신부 이마에 찍힌 곤지처럼, 광대나물 가슴 복판에 돋아난 붉은 정염이 그 증거다. 작고 연약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강한 생명력이 숨 쉬고 있다. 광대나물의 매력, 꽃잎에서 피어나다광대나물의 진짜 매력은 꽃잎에서 분출한다. 반쯤 벌린 꽃잎은 숫처녀 입술인 양 청순하고, 아랫입술에 수놓인 무늬는 요염함을 한 번 더 끓여 놓는다. 작지만 강렬한 존재감, 그것이 광대나물꽃이 가진 힘이다.이른 봄, 가장 먼저 개화하는 풀꿀풀과 중에서도 가장 먼저 개화하는 광대나물은 대한 절기에도 꽃을 피울 정도로 강인하다. 한겨울에도 생명을 움켜쥐고 있는 그 끈질긴 생명력. 그런 연유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