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과 추분, 서로 마주할 수 없는 형제
춘분과 추분, 서로 마주할 수 없는 형제자연에도 운명이 있다면, 춘분과 추분은 한 핏줄이지만 결코 마주할 수 없는 형제다. 서로 다른 시기에 세상을 찾아와 반대의 역할을 한다. 하나는 시작을 알리고, 하나는 마무리를 준비한다.춘분 – 생명의 신호탄춘분이 오면 세상이 초록빛으로 물든다. 나무들은 잎을 틔우고, 들판은 연둣빛 융단을 펼친다.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고, 낮이 길어지면서 생명은 기지개를 켠다.이 시기부터 자연은 확장하고, 생명은 번성한다. 모든 것이 앞으로 나아가는 시기, 성장과 활기의 계절이다.추분 – 쉼의 시작반면, 추분은 세상을 황록빛으로 물들이며 안식의 장막을 드리운다. 나뭇잎은 서서히 색이 바래고, 들판은 익어가는 곡식으로 황금빛을 띤다. 선선한 바람이 불고, 밤이 길어지면서 자연은 조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