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의 매력과 가치⑤
텃밭에서 지켜야 할 네 가지 약속
도시농업은 단순한 ‘재배’ 활동이 아니다.
도시 안에서 자연을 회복하고,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고,
흙과 삶이 순환하는 실천이다.
이러한 도시농업에는 말없이 지켜지는
네 가지 원칙, 암묵적 약속이 있다.
1. 자급 – “먹을 만큼만 짓는다”
도시농업은 이윤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물론, 가족이 먹고 남는 농산물을 소량 판매하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대량 생산이나 공장식 채소 재배 방식은
도시농업의 취지에서 벗어난다.
작은 텃밭에서 스스로 먹을 만큼을 가꾸는 것,
그것이 도시농업의 시작이다.
2. 자립 – “내 손으로, 가족의 손으로”
도시농업은 노동력의 자립을 추구한다.
내 손으로 짓고, 내 몸으로 돌보는 것을 기본으로 삼는다.
가족이나 지인의 도움은 괜찮지만,
트랙터나 전문 인력의 투입은 도시농업의 범위를 벗어난다.
도시농업은 일과 놀이가 만나는 유쾌한 실천이다.
수확량의 욕심을 내려놓을 때, 자립도 가능해진다.
3. 순환 – “흙에서 온 것은 흙으로 돌려보낸다”
도시농업의 핵심은 순환이다.
농사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은 모두 땅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음식물 찌꺼기로 퇴비를 만들고,
빗물과 오줌을 받아 거름으로 쓰며
텃밭은 더 이상 ‘소비 공간’이 아닌 순환의 출발점이 된다.
이러한 실천은 도시의 환경 부담을 줄이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한다.
4. 혼작 – “함께 심고, 함께 돌려짓는다”
도시농업에서는 혼작과 윤작이 필수다.
다양한 작물을 섞어 심으면
병해충에 강해지고, 토양도 건강해진다.
같은 작물만 반복해서 심는 ‘연작’은 땅을 피곤하게 만든다.
하지만 혼작은 흙을 쉬게 하고
다양한 생물이 공존하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든다.
마무리 요약
도시농업은 네 가지 약속 위에 서 있다.
- 자급: 내 가족이 먹을 만큼만
- 자립: 내 손으로, 기계 없이
- 순환: 버리지 않고 되돌린다
- 혼작: 함께 자라는 생명을 존중한다
이 원칙을 기억하고 실천할 때,
도시농업은 더 건강하고 오래 지속될 수 있다.
도시 한가운데서 흙과 사람, 생명이 연결되는 아름다운 실천이 바로 도시농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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