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식, 흙을 살리는 진짜 방법 – 밭을 갈 게 아니라 검게 물들여라
흙을 좋게 만들려면? 대부분 사람들은 비료를 주고, 퇴비를 뿌리고, 밭을 갈아엎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틀렸다. 진짜 해결책은 흙을 ‘검게’ 만드는 것이다.
흙이 검다는 건 부식(腐植)이 많다는 뜻이다.
부식이 많을수록 땅은 부드럽고, 물을 오래 머금으며, 작물도 튼튼하게 자란다.
하지만 대부분의 농부들은 여전히 밭을 갈고, 비료를 뿌리고, 화학제에 의존하는 방식을 고집한다.
그러면서도 "왜 땅이 점점 메마를까?"라고 고민한다.
이제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
흙을 뒤집을 게 아니라, 부식을 쌓아 흙을 검게 물들이는 것.
그게 진짜 농사다.

1. 부식이 뭐길래 그렇게 중요할까?
부식이란? 흙 속에서 발효·분해된 유기물의 집합체.
쉽게 말해, 썩은 식물 찌꺼기다.
그런데 이게 흙을 살리는 핵심 요소다.
- 흙을 몽실몽실하게 뭉쳐준다. → 물 빠짐과 보유력 균형 유지
- 양분과 수분을 보관하고 천천히 풀어낸다. → 비료 없이도 땅이 스스로 영양 공급
- 흙을 검게 만든다. → 햇빛을 흡수해 온도 유지, 가뭄에 강한 토양 형성
결국 좋은 흙 = 부식이 많은 흙이다.
그런데 문제는?
밭을 갈면 부식이 사라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밭을 갈고 있다.
2. 부식이 많으면 물 걱정 끝난다
부식이 많은 흙은 물 저장 능력이 일반 흙의 5배다.
유기물 함량이 단 2%만 되어도 관수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흙 속 부식은 스펀지처럼 물을 흡수하고, 필요할 때 천천히 방출한다.
그래서 검은 흙일수록 가뭄에도 끄떡없다.
하지만 밭을 갈면?
- 부식이 파괴되고, 흙이 가루처럼 부서진다.
- 물을 머금지 못해 쉽게 증발한다.
- 결국 더 자주 물을 줘야 한다.
가뭄이 걱정된다면?
밭을 갈지 말고, 흙을 검게 만들어라.
3. 흙을 검게 만드는 방법
부식을 늘리려면?
햇빛 아래 맨흙을 노출시키면 안 된다.
흙은 늘 ‘덮여 있어야’ 한다.
방법 1. 풀을 키워라
풀은 적이 아니다. 오히려 흙을 보호하는 천연 덮개다.
풀을 키우고, 적당히 베어서 흙 위에 덮어주자.
방법 2. 낙엽과 유기물로 멀칭하라
나뭇잎, 볏짚, 톱밥, 거친 유기물들로 흙을 덮어라.
비닐 멀칭? 그런 건 필요 없다.
자연이 주는 재료만으로도 충분하다.
방법 3. 화학비료 대신 부식을 쌓아라
비료를 주는 건 단기 처방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부식을 늘리면 비료 없이도 흙이 스스로 영양을 공급한다.
4. 부식도 종류가 있다 – 영양부식 vs 내구부식
모든 부식이 같은 건 아니다.
부식도 역할에 따라 영양부식과 내구부식으로 나뉜다.
영양부식 – 작물 성장용
- 가축 분뇨, 깻묵, 음식물 퇴비
- 질소 성분이 많아 빠른 효과
- 하지만 땅심을 길게 유지하는 데는 한계
내구부식 – 땅심 강화용
- 3개월~5년 동안 천천히 분해되는 부식
- 탄소질이 풍부한 톱밥, 콩대, 거친 식물 잔사
- 토양 속에서 오래 머물면서 땅을 튼튼하게 만듦
결론?
작물을 빨리 키우고 싶다면 영양부식을,
장기적으로 땅을 살리고 싶다면 내구부식을 선택하라.
5. 밭을 갈면 부식은 쌓이지 않는다
부식은 갈고 뒤집어서 생기는 게 아니다.
오히려 안 갈고, 덮어야 쌓인다.
부식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단순하다.
- 유기물을 공급하라. (풀, 낙엽, 퇴비 등)
- 햇빛을 막아라. (자연 멀칭 필수)
- 토양미생물을 살려라. (과한 비료, 농약 금지)
이게 바로 자연이 흙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6. 이제는 흙을 갈 게 아니라 ‘검게’ 만들어야 한다

밭을 갈수록 땅이 살아난다고?
그건 착각이다.
지금까지의 방법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토양을 망치는 길이었다면?
이제는 방향을 바꿔야 한다.
- 비닐 멀칭 대신 풀과 낙엽으로 흙을 덮어라.
- 화학비료 대신 유기물로 부식을 쌓아라.
- 밭을 갈지 말고, 흙을 검게 만들어라.
그게 진짜 흙을 살리는 방법이고,
농사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길이다.
"이제 당신의 선택은?"
밭을 계속 갈 것인가, 아니면 흙을 살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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