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찌꺼기로 만드는 친환경 커피퇴비
커피찌꺼기가 넘치는 세상이다. 연간 배출량이 15만 톤에 달하니 허풍이 아니다. 그러나 이 방대한 커피찌꺼기도 버려질 것이 아니라 자원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커피퇴비다. 환경 부담을 줄이면서도 토양에는 보약처럼 쓰인다.
커피퇴비의 장점
커피찌꺼기는 단순한 쓰레기가 아니다. 질소 성분이 2% 함유되어 있고, 탄질률(C/N 비율)이 약 20에 달한다. pH(산도)도 중성에 가까워 농사용 토양과의 친화력이 뛰어나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퇴비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커피퇴비 만드는 법
커피퇴비를 만드는 과정은 생각보다 쉽다. 위생적이며, 커피 향까지 은은하게 남아 실내에서도 할 수 있다. 준비물도 간단하고 돈도 들지 않는다.
1️⃣ 준비물
- 뚜껑 달린 스티로폼 상자 (5ℓ~10ℓ 크기)
- 커피찌꺼기 (근처 커피숍에서 쉽게 구할 수 있음)
- 발효 촉진제 (일반 퇴비 한 줌, 밭 흙 한 사발, 또는 부엽토 활용 가능)
2️⃣ 혼합 및 발효 과정
- 준비한 커피찌꺼기와 발효 촉진제를 골고루 섞는다.
- 수분 조절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커피찌꺼기 자체가 평균적으로 60% 정도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지만, 배출 조건에 따라 수분 함량이 달라질 수 있다. 너무 축축하다면 살짝 말려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 혼합한 퇴비를 스티로폼 상자에 넣고 뚜껑을 닫아 한갓진 곳에 둔다.
- 2~3일 후 따뜻한 발열이 감지되면 정상적으로 발효가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다.
3️⃣ 뒤집기 & 산소 공급
- 15일 간격으로 퇴비를 한 번씩 뒤집어 산소를 공급한다.
- 퇴비가 너무 건조해지면 물을 살짝 뿌려 촉촉하게 만든다.
- 퇴비 내부 온도가 60℃까지 올라가고, 표면에 하얀 곰팡이가 생기면 발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4️⃣ 후숙 과정
- 약 15일이 지나면 발열이 줄어든다. 이때 한 번 더 뒤집어준다.
- 이후 뚜껑을 닫고 그대로 두면 후숙이 진행된다.
- 겨울철에는 발효 속도가 느려질 수 있으므로 실내 보관 또는 보온이 잘 되는 장소에서 관리하면 좋다.
완성된 커피퇴비 활용법
이렇게 만든 커피퇴비는 영양분이 풍부해 텃밭이나 화분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 텃밭: 작물을 심기 전 밑거름으로 활용
- 화분: 배양토에 적당량 혼합해 사용
- 퇴비화 과정에서 얻은 미생물이 토양 건강을 증진시킴
자연을 생각하는 작은 실천이지만, 자원순환과 환경 보호에 동참하는 의미 있는 한 걸음이다. 오늘부터 시작해 보자. 라면 끓이기보다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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