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장애 – 흙이 병드는 이유
연작장애란 무엇인가
매년 같은 장소에
같은 작물만 계속 심으면
생육이 나빠지고 수확량이 떨어진다.
이 현상을 연작장애라고 부른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작물은 뿌리를 통해
수분과 양분을 섭취할 뿐 아니라
배설도 한다.
똥과 오줌을 싸는 것처럼,
뿌리에서도 노폐물이 나온다.
이를 '삼출액'이라고 한다.
흙속에서 벌어지는 일
삼출액은
땅속 미생물의 좋은 먹이다.
하지만 같은 작물만 계속 심으면
그 똥과 오줌만 좋아하는 미생물만 폭증하게 된다.
결국,
미생물 군집의 균형이 무너지고
흙의 자생력은 좁아진다.
그 결과,
작물은 점점 시름시름 약해진다.
특히,
풀 한 포기 없는 매끈한 밭이라면
이 증상은 더 심하게 나타난다.
관행농업의 한계
관행농업에서는
연작장애가 발생하면
곧바로 화학물질을 투입한다.
토양 소독이라는 명분을 내세운다.
하지만 토양을 소독하면,
잠시 증상은 사라지는 듯 보여도
해가 바뀌면
다시 어김없이 재발한다.
흙을 생명으로 보지 않고
그저 수확량으로만 평가하는
관행농업의 방식이 만들어낸 악순환이다.
연작장애를 피하는 방법
대안은 있다.
바로 섞어짓기다.
토마토 옆에 대파를 심고,
고추 사이에 상추나 쑥갓을 곁들이는 식이다.
김장 작물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작물을 함께 키우는 것이다.
여기에 풀도 함께 자라게 하면 좋다.
풀 종류가 다양할수록,
흙속 미생물 군집도 다양해지고
흙의 자생력도 강해진다.
작물과 풀,
서로 다른 생명들이 함께할 때,
흙은 다시 살아난다.
작은 결론
흙은 생명이다.
땅을 살리려면,
다양성을 키우고,
흙이 스스로 숨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연작장애는 흙이 보내는 신호다.
우리는 이제, 그 신호에 귀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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