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과 함께 살아나는 흙
풀뿌리의 힘
풀뿌리는
그 범위가 넓고도 깊다.
풀뿌리가 내뱉는 삼출액을 먹이 삼아
땅속 미생물들이 몰려들고,
그 과정에서
토양의 숨통이 열리기 시작한다.
부드러워진 흙은
점점 부슬부슬 검어지고,
흙의 생명력도 살아난다.
연작장애를 다스리는 풀
곳곳에 자리 잡은 풀뿌리는
특정 미생물만 득세하는 걸 억제한다.
이 덕분에
흙의 다양성이 유지되고,
연작장애도 자연스럽게 다스려진다.
하지만 여기서
꼭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풀을 그냥 방치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풀과 함께 노는 기술
풀은
작물 발치(밑동 주변)에서만 놀도록
꾸준히 관리해줘야 한다.
자라는 대로 두면
오히려 작물과 풀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풀과 함께 노는 것,
그것이 진짜 기술이다.
유기물 멀칭의 효과
이때
유기물 멀칭을 함께 하면
효과는 배가된다.
두툼하게 덮은 유기물 멀칭은
풀의 성장을 억제할 뿐 아니라,
미생물들의 서식처가 되어
생물 다양성을 다독이는
따뜻한 보금자리가 된다.
흙 위에 퍼지는 유기물 멀칭은
흙을 덮고, 숨 쉬게 하며,
삶을 품게 만든다.
작은 결론
풀을 귀찮은 존재로만 보지 말자.
풀과 흙과 미생물이 함께 살아가는 풍경 속에서,
우리의 땅도, 우리의 삶도
조용히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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