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 진단하는 법 – 비옥도, 배수력, 보수력까지 읽어내는 7가지 방법
1. 자생 식물을 관찰한다
어떤 식물이 자라는지 살펴보자.
- 습한 땅: 삘기, 갈대, 뱀밥 등이 자란다. → 배수가 원활하지 않다.
- 균형 무너진 습지: 쇠뜨기가 군락을 이룬다.
- 건조한 땅: 망초, 바랭이가 흔히 나타난다.
자생 식물은 토양의 수분 상태와 건강을 알려주는 신호다.
2. 흙을 파서 색깔을 본다
토양을 한 뼘쯤 파서 색을 살핀다.
- 습한 토양: 진흙 함량이 높아 논흙처럼 뭉친다.
- 황토색이어도 통기성이 부족하면 습할 수 있다.
- 흰색 토양: 잔돌이 많고 건조하다. 모래 비율이 높아 보수력이 떨어진다.
작물 선택 시 이 조건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3. 토양의 기울기를 본다
땅의 기울기에 따라 수분과 영양 상태가 달라진다.
- 높은 쪽: 수분이 부족하기 쉽다. → 가뭄에 강한 작물 재배.
- 낮은 쪽: 수분이 과다하거나 영양분이 몰린다. → 민감한 작물 재배.
두둑은 빗물이 잘 빠지도록 가로 방향으로 만든다.
이렇게 하면 흙 쓸림도 막을 수 있다.
4. 모래 함량을 따져본다
좋은 흙은 점토, 미사, 모래가 균형 있게 섞여 있는 양토다.
- 손으로 흙을 비벼본다.
- 꺼칠한 느낌이 강하면 사질토(모래 많은 흙)다.
- 부드럽게 뭉쳐지면 양토에 가깝다.
5. 흙 냄새를 맡아본다
흙 냄새는 건강 상태를 그대로 보여준다.
- 풋풋한 냄새: 방선균이 우점하는 건강한 토양.
- 퀴퀴한 냄새: 배수가 불량해 유기물이 부패한 토양.
코끝으로도 흙의 생명력을 읽을 수 있다.
6. 손으로 뭉쳐본다
흙을 손에 쥐고 뭉쳐본다.
- 잘 뭉쳐지면 진흙 함량이 높다.
- 잘 안 뭉쳐지면 모래가 많은 흙이다.
- 뭉칠 듯 말 듯한 상태가 가장 좋은 토양이다.
7. 흙을 직접 파본다
삽이나 손으로 흙을 파보자.
- 힘이 많이 들면 통기성이 부족한 흙이다.
- 이런 땅은 작물 뿌리 성장을 방해한다.
특히 감자, 무, 고구마 같은 뿌리작물은
성장 후반부까지 흙이 부드러워야 수확량이 좋다.
딱딱한 흙을 만나면
무는 비뚤어지고, 감자는 잘고, 고구마는 활착에 실패할 수 있다.
결론
토양을 진단하는 것은 농사의 절반이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코로 냄새 맡으며
흙의 상태를 읽어내는 감각을 키워보자.
좋은 흙은 결국
자연을 읽고, 흙을 이해하는 데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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