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은 뽑을수록 손해다

풀은 뽑을수록 손해다


풀과의 싸움을 멈추자

풀은 뽑을수록 손해가 크다.
뿌리를 강제로 뽑으면
흙이 다치고,
숨 쉬는 힘마저 약해진다.

하지만 대안이 있다.
풀을 베어서 그 자리에 눕히는 전략이다.

눕힌 풀의 효과

 

베어 눕힌 풀은
자연스러운 덮개 역할을 한다.

햇빛을 차단해
풀씨의 발아를 억제하고,
동시에 유기물 멀칭 효과를 낸다.

낫질이 서툴면
전지가위를 활용해도 좋다.
최대한 바싹 자르고,
뿌리는 땅속에서 삭아 거름이 되게 한다.

베어 눕힌 풀 위에
퇴비를 흩뿌리고 비닐로 덮으면
흙은 콩고물처럼 부슬부슬 부드러워진다.

무성한 풀 앞에서 마음을 다잡자

무성해진 풀을 보면
마음이 심란해진다.

하지만 그럴수록
텃밭으로 나가자.
풀 냄새 맡으며 흘리는 땀방울은
마음의 청량제가 된다.

처진 심신도
활시위처럼 팽팽해지고,
김장 작물 재배도 한결 수월해진다.

욕심 내려놓기

한꺼번에 해치우려는 욕심은 내려놓자.
텃밭은 기다림을 배우는 곳이다.

노동으로만 느끼면
마음이 멀어질 수 있다.

빈 곳부터,
조금씩 나누어,
부드럽게 이어가자.


작은 결론

풀과 싸우지 말자.
풀과 함께 숨 쉬며,
흙도, 우리도
천천히 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