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싹 틔우기(산광최아), 감자 농사의 첫걸음
감자는 세계 4대 식량작물 중 하나다. (쌀, 밀, 옥수수, 감자)
재배가 쉬우면서도 수확의 기쁨이 큰 작물이기에 텃밭에서도 인기다.
하지만 중부지역에서는 봄에 한 번만 심는다. 여름철 고온으로 인해 가을재배가 어렵기 때문이다.
감자는 영양번식하는 작물이다.
씨앗이 있지만 기능이 퇴화되어 씨감자를 잘라 종자로 사용한다.
쉽게 말해 일종의 꺾꽂이다.
감자의 생육기간은 약 100일이다.
하루라도 빨리 싹을 틔워야 수확량을 늘릴 수 있다.
이는 감자의 광합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
감자는 이파리에서 탄소동화작용을 통해 전분을 만들어 저장한다.
결국 감자의 수확량은 광합성량이 좌우하는 셈이다.
따라서 감자 싹 출현을 앞당기는 것이 재배의 핵심이자 다수확의 비결이다.
이 때문에 산광최아(散光催芽) 과정이 필요하다.
산광최아란 무엇인가?
산광최아란 씨감자를 흩어진 빛(산광)에 노출시켜 싹을 틔우는 작업이다.
이 과정에서 씨감자 내부에서 생장호르몬과 비타민 등의 합성이 촉진된다.
그 결과 초기 생육이 좋아지고 병해충에도 강해진다.
조금 어둑하면서도 빛이 산란되는 환경이 좋다.
한자로 **최(催)**는 독촉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즉, 산광최아는 싹 틔우기를 독촉하는 과정이다.
만약 씨감자를 자르자마자 심으면 싹 트는 데 한 달가량 걸린다.
생육기간 100일 중 1/3을 기다려야 하니 수확량도 줄어든다.
반면 산광최아를 하면 감자 싹 출현이 일주일 이상 앞당겨진다.
감자 싹 길이는 1cm가 적당하며, 보통 한 달 정도 소요된다.
만약 4월 초에 심을 계획이라면 2월 말부터 산광최아를 시작하면 된다.
산광최아 하는 방법
1. 대량일 경우
- 씨감자를 양파망이나 플라스틱 박스에 담아 보관한다.
- 습하지 않고 따뜻한 곳에 두는 것이 좋다.
- 빛이 은은하게 퍼지는 장소가 적합하다.
2. 텃밭용 소량 재배일 경우
- 종이 계란판을 활용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 종이 계란판의 오목한 부분에 씨감자를 얹고 층층이 쌓는다.
한 달 후면 감자 싹이 우뚝 솟아오른다.
마치 코뿔소의 뿔처럼 자란 싹이 밭에 나갈 준비를 마친다.
감자 심기 전, 씨감자 절단 요령
- 감자를 밭에 심기 이틀 전에 자른다.
- 자른 면이 마르면서 보호층이 형성되어 세균 감염을 막아준다.
- 절편 크기는 50g 정도가 적당하다.
- 성인 주먹 크기의 씨감자는 4등분하면 된다.
씨감자 자를 때 주의할 점
- 씨눈이 몰려 있는 부분을 위로 향하게 한다.
- 씨눈이 고르게 분포되도록 자르는 것이 중요하다.
- 씨눈이 몰려 있는 부분을 **정아(頂芽)**라고 부른다.
주의할 점
빛이 차단된 용기에 장기간 보관하면 싹이 지나치게 길어진다.
이런 싹은 연약해서 취급하기도 어렵고, 밭에 옮겨 심으면 활착이 잘되지 않는다.
봄 농사의 시작은 감자의 몸을 풀어 주는 것부터다.
산광최아는 감자를 깨우는 과정이며, 다수확을 위한 필수 준비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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