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는 왜 살아 있는 흙을 선택할까?
– 뿌리는 조건이 아닌 생명을 본다.
겉보기엔 비슷한 흙인데
어떤 곳에선 뿌리가 잘 자라고,
어떤 곳에선 주저앉듯 멈춘다.
뿌리는 조건만 따지는 게 아니다.
그 흙에 생명이 있는지를 먼저 본다.
살아 있는 흙은 다르다.
유기물이 있고,
미생물이 살아 움직이며,
뿌리와 연결된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
겉은 거칠고 투박해 보여도
그 속에서 숨 쉬는 존재들이
흙 전체를 살아 있게 만든다.
그런 흙을 만나면
뿌리는 스스로 힘을 낸다.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성장 속도가 붙고,
주변과 소통하며
더 깊고 넓게 퍼져 나간다.
뿌리는 산 흙에서
비로소 자기를 펼칠 수 있다.
죽은 흙은 밀어내지만
살아 있는 흙은 안아준다.
뿌리는 흙의 생명력을
가장 먼저 알아보는 감각이다.
지식창고
살아 있는 흙(living soil)은
유기물 함량이 높고,
미생물 다양성, 균근균 활동,
지렁이와 미소동물까지 포함한
복합 생태계가 유지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흙에서는
뿌리의 활착과 생장,
양분 순환, 병해 억제력이 향상된다.
반대로 화학비료, 농약, 과도한 경운으로
생물이 줄어든 흙은
‘죽은 흙’으로 분류되며,
뿌리의 생리활동이 크게 저하된다.
뿌리는 흙을 본다.
검고 부드러운 외형이 아니라,
그 속에 숨 쉬는 생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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