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는 왜 토양 입자에 집착할까?

뿌리는 왜 토양 입자에 집착할까?

뿌리는 흙을 고른다.

 

 

뿌리는 흙이라면 다 좋아할까?

그렇지 않다.

어떤 흙에서는 잘 자라고,

어떤 흙에서는 버티기조차 힘들다.

그 차이를 만드는 건

흙을 이루는 입자.

 

흙은 크게 모래, 미사, 점토로 나뉜다.

입자가 굵은 모래는 물빠짐은 좋지만

수분 유지가 어렵고,

입자가 고운 점토는 수분은 오래 가지만

공기 흐름이 막히기 쉽다.

뿌리는 이들 사이 균형 잡힌 흙을 원한다.

 

입자가 적당히 섞인 흙은

공기와 물이 잘 돌고,

뿌리가 뻗어나가기 좋은 구조를 만든다.

또한 입자 사이 공간에

미생물과 양분도 머무를 수 있다.

 

뿌리는 단순히 자리를 잡는 게 아니라

그 자리가 어떤 흙으로 이루어졌는지를

세심하게 살핀다.

살아가기 위한 조건을

입자 단위로 따져가며

움직인다.

 

 

지식 창고

토양 입자는 크기에 따라

모래(>0.05mm), 미사(0.002~0.05mm), 점토(<0.002mm)로 구분된다.

이들의 비율에 따라 토양의 배수성, 보수성, 통기성, 양분 보유력이 달라진다.

뿌리는 토양 입자의 조합에 따라

성장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며

특히 배수와 공기 공급이 균형 잡힌 양토(loam soil)’를 가장 선호한다.

입자 구조는 뿌리의 환경 조건을 결정짓는

핵심 물리적 요인이다.

 

 

뿌리는 흙을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흙의 성격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