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비, 그리고 오줌의 가치

액비, 그리고 오줌의 가치

액비란 무엇인가?

액비는 액체 형태의 비료를 뜻하는 말로, 분말이나 고체 비료보다 시용 효과가 빠르다.

특히 엽면시비(잎에 직접 뿌리는 방식)로 많이 사용되며, 미량요소(칼슘 등)를 신속하게 공급할 때 유용하다.

액비 이미지

 

일반적으로 액비는 산업용으로 유통되지만, 농가에서 직접 만들어 쓰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텃밭 농부들에게 가장 간편하고 효과적인 액비는 다름 아닌 오줌이다.

오줌, 최고의 천연 액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 누구나 매일 생산하는 자원이다.

사용이 간편하다 – 희석 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시비 효과가 뛰어나다 – 질소, 칼륨, 미량 영양소가 풍부하다.

오줌을 모으는 방법

오줌을 액비로 활용하려면 올바르게 모으고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1. 남성은 주둥이가 넓은 페트병에 직접 받으면 편리하다.
  2. 여성은 바가지에 받았다가 페트병으로 옮겨 담는 것이 좋다.
  3. 각자 받은 오줌은 섞지 않고 따로 보관해야 한다. 삭히는 과정에서 쓰임새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화장실에서 오줌 받는 관경

작물별 오줌 활용법

고추, 무, 가지와 같은 크게 자라야 하는 작물에는 남성 오줌을 사용하면 좋다.

반면 깨나 콩처럼 열매가 많이 달려야 하는 작물에는 여성 오줌이 효과적이라는 전통적인 농법이 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일까?

실제 연구로 확인된 내용은 아니지만, 조상들은 다산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작물별로 오줌을 다르게 사용했다.

이는 농사를 짓는 이들의 정성과 배려에서 비롯된 지혜라고 볼 수 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오줌 활용

오줌을 활용하는 것은 단순한 비료 공급이 아니다.

이는 거름 자급의 출발점이며, 환경을 생각하는 실천이기도 하다.

수자원 절약 – 오줌을 변기에 버리는 대신 액비로 활용하면 불필요한 물 사용을 줄일 수 있다.

퇴비 자급 – 화학비료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비료를 만들 수 있다.

토양 건강 개선 – 미생물이 활성화되어 흙이 살아난다.

오줌 활용, 언제 시작하면 좋을까?

텃밭 농부들에게 봄 농사 준비는 오줌 받기로부터 시작된다.

겨울 동안 모은 오줌은 자연 발효 과정을 거치면서 더욱 효과적인 액비가 된다.

특히 저녁에 마시는 막걸리는 오줌 발효를 돕는 좋은 조력자가 될 수도 있다.

 

지금부터라도 실천해보자.

자원을 버리는 대신 다시 순환시키는 것, 그것이 지속 가능한 농업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