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뿌리가 땅 속을 지배한다

식물뿌리가 땅 속을 지배한다

식물 뿌리가 땅속 세계의 지배자다.
도대체 어떤 조화를 부리는 걸까?
답은 철학적이면서도 심오하다.
베풂의 미덕.

뿌리는 토양미생물에게 먹이를 나눠주는 능력이 탁월하다.
바로 그 힘으로 땅속 생태계를 이끈다.


뿌리가 만든 양분, 땅속 생명을 살린다

모든 식물은 광합성으로 영양분을 만든다.
그 절반 이상은 몸체 성장에 쓰고,
일부는 뿌리를 통해 지하 세계로 나눠준다.

이 물질을 **삼출액(뿌리가 흘리는 땀 같은 것)**이라고 부른다.
삼출액은 토양미생물의 밥이다.

뿌리 끝, 근권(뿌리 선단 2mm 범위) 안에서
미생물들이 모여 먹이사슬을 형성한다.

뿌리가 바로 작은 우주, 지하세계의 시작점이다.


뿌리를 뽑으면 땅심도 무너진다

텃밭 농사에서 작물 교대 시 주의할 점!
앞그루 작물의 뿌리는 그대로 두자.
뿌리를 뽑으면 근권 생태계가 혼란에 빠진다.

그 여파는 애써 키운 땅심에도 타격을 준다.
뽑힌 뿌리는 삭아서 미생물의 먹이가 되지 못한다.

만약 뽑아야 한다면 뿌리만 잘게 잘라 그 자리에 뿌려주자.
이 또한 자연의 순환이다.


다년생 작물과 뿌리 순환의 힘

다년생 작물을 곁들이자.
그 사이사이에 일년생 작물을 배치하면 효과가 크다.

살아있는 뿌리 → 삼출액 → 미생물 먹이사슬 → 땅심 상승.

뿌리가 살아야 땅이 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