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꿈틀거려야 할 의무가 있다


흙, 꿈틀거려야 할 의무가 있다

흙은 살아 있어야 한다.
뭇 생명이 태동하는 삶터이기에 그렇다.
꿈틀거리는 흙만이 생명을 품는다.

그렇다면, 이런 흙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답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덮으면 된다.
단, 흙으로 돌아가는 유기물이어야 한다.

자연의 숲이 그 답을 가르쳐 준다.

 


 숲이 보여주는 흙살림의 비결

숲은 언제나 속살을 보이지 않는다.
풀을 키우고, 낙엽을 덮는다.
그도 안 되면 들꽃이라도 피워 땅을 덮는다.

이렇게 덮인 흙은

  • 검고,
  • 촉촉하며,
  • 따뜻하다.

한겨울에도 꽁꽁 얼지 않는다.
굳이 초대하지 않아도 생명들이 몰려든다.
먹고 먹히며, 생성하고 소멸하는 생태계의 약속이 시작된다.


 텃밭에서도 꿈틀대는 흙 만들기

텃밭에서도 숲을 흉내 낼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1. 농사 부산물을 땅에 돌려주자

  • 토마토처럼 생을 마친 작물의 줄기·이파리를 잘게 잘라 그 자리에 덮는다.
  • 가능하면 전지 가위를 이용해 잘게 자른다.
  • 넓게 그리고 고르게 덮자.

2.주변의 풀도 아낌없이 베어 보충

  • 덮는 두께는 5cm 이상이어도 좋다.

3. 퇴비나 부엽토 뿌리기

  • 유용 미생물이 증식하고, 땅심 돋우는 일꾼이 많아진다.
  • 커피 찌꺼기를 추가해도 효과적이다.

Tip: 비 오기 전날 작업하면 물 주는 노력을 생략할 수 있다.


텃밭 농부는 흙을 만드는 사람이다

흙을 덮는 행위는 단순하지 않다.
생명 순환의 시작이다.

텃밭 농부는 흙을 만드는 사람이다.
스스로 자랑스러워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