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뿌리는 흙으로부터 시작된다
뿌리를 보면 흙이 보인다.
점쟁이 같은 소리가 아니다.
뿌리 상태로 토양의 심성을 가늠할 수 있다.
“모든 작물은 뿌리로부터 자라고 뿌리로부터 병든다.”
뿌리가 든든해야 병충해에도 꿋꿋하다.
그래야 수량이 늘고, 풍미도 가득하다.
그래서 농사는 뿌리 키우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뿌리가 약하면 병충해가 환호한다
현대 농업은 지상부, 즉 위쪽만 폼나게 키우는 데 집중한다.
가분수 작물은 허약할 수밖에 없다.
병충해는 기다렸다는 듯 창궐하고, 농약(작물보호제) 의존도가 높아진다.
하지만 농약은 반복될수록 내성만 높이고 피해는 줄어들지 않는다.
진짜 문제는 흙이다
흙이 병들었다.
트랙터에 짓밟히고, 화학물질에 범벅된 흙은 숨통이 막혔다.
자생력이 무너진 흙에서 튼튼한 뿌리 발육을 기대하는 건 무리다.
채소 뿌리를 뽑아보면 한눈에 알 수 있다.
뿌리가 초라하면, 흙이 아프다는 신호다.
흙을 살리지 않으면, 농사는 악순환이다
흙이 건강하지 않으면 뿌리도 부실하다.
이런 상태에선 참 먹거리도 멀어진다.
힘은 두 배로 들고, 농사의 재미도 반토막 난다.
화학자재 투입은 임시방편일 뿐이다.
흙살리기가 먼저다.
대안은 숲이 가르쳐준다
시간은 걸린다. 하지만 방법은 분명하다.
욕심을 덜고, 천천히, 조금 작게, 소박하게 농사지어라.
땅심 올리는 노력을 병행하면서.
땅심 높이는 최고의 교과서는 숲이다.
숲은 언제나 덮여 있다.
그래서 흙의 속살은 검고 따뜻하다.
숲은 병들지 않는다.
따라 하자. 흙이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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