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층 사다리를 펴는 것처럼, 땅심 높이기
땅심 좋은 흙, 어떤 상태를 말할까?
첫째, 토양미생물이 들썩이는 흙이다.
세균, 방선균, 원생동물까지 셀 수 없이 많은 토양미생물이 어울려 살아야 가능하다.
게다가 지렁이 같은 소동물도 어깨동무해야 한다.
이 녀석들이 뱉어내는 효소가 유기물과 무기물을 분해해, 검고 부슬부슬한 떼알구조 흙을 만든다.
둘째, 양분을 골고루 오래 품는 흙이다.
유박 같은 영양가는 높지만, 쉽게 빠져나가는 비료만으론 땅심이 오르지 않는다.
땅심 좋은 흙은 작물이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양분을 내준다.
내구부식량이 높은 흙이 바로 그런 땅이다.
셋째, 균형이 탄탄한 흙이다.
화학적, 물리적, 생물학적으로 균형이 잡히면 병충해나 생리장애 걱정도 줄어든다.
뿌리는 깊고 넓게 뻗으며 맘껏 양분을 흡수한다.
🌾 땅심, 어떻게 높일까?
방법은 간단하다.
리그닌 함량 높은 완숙 퇴비에게 역할을 맡기자.
(※ 리그닌: 목질 성분으로, 분해가 느려 내구부식을 만든다.)
원목 톱밥 위주 퇴비가 좋다.
이런 퇴비는 마치 한약재 넣고 달인 탕약처럼 천천히, 그리고 오래 뒷심을 발휘한다.
여기에 유기물 멀칭을 연중 더해보자.
이층 사다리를 펴듯 땅심이 한 단계씩 높아진다.
참고
부식은 흙을 검게 물들이면서, 작물의 영양소가 되는 물질이다.
- 영양부식: 속효성, 빠른 효과
- 내구부식: 지효성, 오래가는 효과
결론
내구부식 함량이 높을수록 땅심은 올라간다.
땅심이 올라가면 참 먹거리도 가까워진다.
이건 텃밭농부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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