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물 멀칭, 전정가지도 쓸 수 있다봄이면 넘쳐나는 전정가지.태워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자원이다.과실수 전정가지가 특히 좋다.파쇄기가 있으면 가장 좋지만, 텃밭에선 어렵다.전정가위로 시간을 들여 잘게 토막 내자.Tip:영양분 많은 어린 가지 → 쉽게 자르고 고르게 펼친다.굵은 가지 → 뚝뚝 분질러 균등하게 흩어 놓는다.탄질률을 낮추는 커피찌꺼기의 역할전정가지 → 탄소 함량 높음 → 분해 느림.커피찌꺼기 → 질소 보충 → 탄질률(C/N비율) 낮춤.탄질률은 유기물의 분해 속도와 직결된다.(탄질률 낮음 = 분해 빠름)이 조합은 자연 분해를 돕고, 미생물과 곤충의 서식처를 제공한다.질소 보충, 이렇게 하면 된다깻묵 → 가루로 만들어 커피찌꺼기처럼 뿌리기.음식물 찌꺼기 → 물기 제거 후 얇게 펼치기.이렇게 하면,미..
흙, 꿈틀거려야 할 의무가 있다흙은 살아 있어야 한다.뭇 생명이 태동하는 삶터이기에 그렇다.꿈틀거리는 흙만이 생명을 품는다.그렇다면, 이런 흙은 어떻게 만들어질까?답은 생각보다 단순하다.덮으면 된다.단, 흙으로 돌아가는 유기물이어야 한다.자연의 숲이 그 답을 가르쳐 준다. 숲이 보여주는 흙살림의 비결숲은 언제나 속살을 보이지 않는다.풀을 키우고, 낙엽을 덮는다.그도 안 되면 들꽃이라도 피워 땅을 덮는다.이렇게 덮인 흙은검고,촉촉하며,따뜻하다.한겨울에도 꽁꽁 얼지 않는다.굳이 초대하지 않아도 생명들이 몰려든다.먹고 먹히며, 생성하고 소멸하는 생태계의 약속이 시작된다. 텃밭에서도 꿈틀대는 흙 만들기텃밭에서도 숲을 흉내 낼 수 있다.방법은 간단하다. 1. 농사 부산물을 땅에 돌려주자토마토처럼 생을 마친 작물..
식물뿌리가 땅 속을 지배한다식물 뿌리가 땅속 세계의 지배자다.도대체 어떤 조화를 부리는 걸까?답은 철학적이면서도 심오하다.베풂의 미덕.뿌리는 토양미생물에게 먹이를 나눠주는 능력이 탁월하다.바로 그 힘으로 땅속 생태계를 이끈다.뿌리가 만든 양분, 땅속 생명을 살린다모든 식물은 광합성으로 영양분을 만든다.그 절반 이상은 몸체 성장에 쓰고,일부는 뿌리를 통해 지하 세계로 나눠준다.이 물질을 **삼출액(뿌리가 흘리는 땀 같은 것)**이라고 부른다.삼출액은 토양미생물의 밥이다.뿌리 끝, 근권(뿌리 선단 2mm 범위) 안에서미생물들이 모여 먹이사슬을 형성한다.뿌리가 바로 작은 우주, 지하세계의 시작점이다.뿌리를 뽑으면 땅심도 무너진다텃밭 농사에서 작물 교대 시 주의할 점!앞그루 작물의 뿌리는 그대로 두자.뿌리를 뽑..
모든 뿌리는 흙으로부터 시작된다뿌리를 보면 흙이 보인다.점쟁이 같은 소리가 아니다.뿌리 상태로 토양의 심성을 가늠할 수 있다.“모든 작물은 뿌리로부터 자라고 뿌리로부터 병든다.”뿌리가 든든해야 병충해에도 꿋꿋하다.그래야 수량이 늘고, 풍미도 가득하다.그래서 농사는 뿌리 키우기부터 시작해야 한다.뿌리가 약하면 병충해가 환호한다현대 농업은 지상부, 즉 위쪽만 폼나게 키우는 데 집중한다.가분수 작물은 허약할 수밖에 없다.병충해는 기다렸다는 듯 창궐하고, 농약(작물보호제) 의존도가 높아진다.하지만 농약은 반복될수록 내성만 높이고 피해는 줄어들지 않는다.진짜 문제는 흙이다흙이 병들었다.트랙터에 짓밟히고, 화학물질에 범벅된 흙은 숨통이 막혔다.자생력이 무너진 흙에서 튼튼한 뿌리 발육을 기대하는 건 무리다.채소 뿌리..
밭갈이(경운), 정말 필요한 걸까?밭을 가는 목적은 분명하다.공기를 땅속으로 넣고, 다져진 흙을 부숴 부피를 키우기 위해서다.흙을 부드럽게 만들려는 행위다.경운의 긍정적인 효과경운을 하면 산소가 땅속으로 들어간다.잠자던 토양미생물들이 깨어나고,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난다.활성화된 미생물들은 유기물을 빠르게 분해한다.부식토와 암석으로부터 미네랄을 우려내 영양분이 늘어난다.작물은 왕성하게 자라고, 수확량도 증가한다.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다.그러나, 장기적으로 문제가 된다밭갈이 환경에서 미생물은 작물이 흡수하는 양보다 훨씬 많은 영양소를 빼낸다.하지만 그 영양소는 흙에 오래 남지 못한다.비와 관수로 영양분이 쉽게 씻겨 나간다.결국 **토양 지력(땅심)**은 점점 바닥으로 향한다.부식토는 옅어지고,펄펄 힘을 쏟던 ..
이층 사다리를 펴는 것처럼, 땅심 높이기땅심 좋은 흙, 어떤 상태를 말할까? 첫째, 토양미생물이 들썩이는 흙이다.세균, 방선균, 원생동물까지 셀 수 없이 많은 토양미생물이 어울려 살아야 가능하다.게다가 지렁이 같은 소동물도 어깨동무해야 한다.이 녀석들이 뱉어내는 효소가 유기물과 무기물을 분해해, 검고 부슬부슬한 떼알구조 흙을 만든다. 둘째, 양분을 골고루 오래 품는 흙이다.유박 같은 영양가는 높지만, 쉽게 빠져나가는 비료만으론 땅심이 오르지 않는다.땅심 좋은 흙은 작물이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양분을 내준다.내구부식량이 높은 흙이 바로 그런 땅이다. 셋째, 균형이 탄탄한 흙이다.화학적, 물리적, 생물학적으로 균형이 잡히면 병충해나 생리장애 걱정도 줄어든다.뿌리는 깊고 넓게 뻗으며 맘껏 양분을 흡수한다..